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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식

조선업계, 기술 유출 비상

  • 등록일2007-07-16

  • 조회수8296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이 국내 굴지의 조선회사 출신 간부에 의해 중국으로 유출될 뻔한 사건이 발생, 조선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해 3월까지 대우해양조선의 기술기획팀장으로 일하며 얻어낸 선박 제조 기술을 몰래 중국 회사로 빼내려던 혐으로 엄모(53)씨를 지난 12일 구속했다. 유출된 설계도는 15만장, 69척의 선박 제조기술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설계도면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STX조선의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는 대우조선을 퇴사한 지 10개월만에 부산에 위치한 선박설계 전문회사인 마스텍중공업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사가 지난해 중국과 합작해 칭다오에 대형조선소를 건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빼간 기술이 중국으로 고스란히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엄씨가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 첨단 선박 건조기술을 자산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한 척당 설계도 값은 최소 20억원에 달해 피해규모는 최대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엄씨가 실제로 자신이 갖고 있던 정보를 중국 측에 유출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업계는 그간 국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조선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오는 2015년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이 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이번 사건은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 보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일”이라며, “앞으로 기술 유출 문제에 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조선업계는 이에 따라 정부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이외에도 내부적으로 컴퓨터 보안강화, 중국 선사의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에 대한 수주 금지 검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공업협회 한장섭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기술 유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기술을 빼가지 못하도록 컴퓨터 보안을 강화하고, 업계 전체적으로는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업계는 이와 관련 오는 8월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최근 사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사출처 : 조선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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